20대 후반에 결혼을 결심했다. 문제는 둘 다 사회 초년생이라는 것. 부모님 도움 없이 자력으로 결혼 준비를 하려니 모든 게 부담스러웠다. 총 예산 5,000만원 중 신혼여행은 400만원으로 잡았다. 과연 가능할까?
수원컨벤션센터 박람회 방문
주말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웨딩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은 멀고 사람도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경기 지역 박람회를 선택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웨딩홀,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들을 둘러보다가 한쪽 코너에 신혼여행 부스를 발견했다. 3~4개 여행사가 모여 있었다. 상담을 받아봤다.
“다낭 5일 패키지 2인 300만원입니다.” “푸켓은 400만원대부터 시작해요.” “유럽은 최소 1,000만원은 생각하셔야 해요.”
우리 예산으로는 불가능한 금액들이었다. 실망하며 나오는데 한 부스 직원이 말을 걸었다. “요즘은 자유여행이 대세예요. 직접 예약하면 훨씬 저렴하고요.”
팸플릿을 건네주며 설명했다.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 숙소는 부킹닷컴이나 아고다, 현지 투어는 클룩 추천드려요. 패키지의 절반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어요.”
클룩 앱 다운로드와 충격적 발견
집에 와서 바로 클룩을 검색했다. 앱을 깔고 ‘다낭’을 입력했다. 화면에 수백 개의 투어와 액티비티가 나타났다.
바나힐 골든 브릿지 티켓이 1인 4만원. 호이안 올드타운 투어가 3만 5천원. 참 섬 스노클링이 6만원. 계산해보니 5일간 주요 투어 6개를 골라도 총 25만원이었다.
클룩 쿠폰을 찾아봤다. 첫 구매 10% 할인, 앱 전용 5% 추가 할인. 적용하니 21만원으로 떨어졌다.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된 투어가 2~3개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였다.
클룩 할인코드는 카카오톡 여행 오픈채팅방에서 찾았다. 신혼여행 준비 중인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이 코드 쓰면 15% 할인 돼요”, “이건 오늘까지만 유효해요” 같은 팁들이 넘쳐났다.
다낭 5일 vs 푸켓 6일 비교 분석
두 도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엑셀로 비교표를 만들어봤다.
다낭 5일 예산
- 항공: 70만원 (직항, 2인)
- 숙소: 80만원 (4성급 5박, 조식 포함)
- 투어: 20만원 (클룩 쿠폰 적용)
- 식비: 50만원
- 기타: 30만원
- 합계: 250만원
푸켓 6일 예산
- 항공: 90만원 (경유, 2인)
- 숙소: 120만원 (4성급 6박, 조식 포함)
- 투어: 35만원 (클룩 쿠폰 적용)
- 식비: 70만원
- 기타: 40만원
- 합계: 355만원
다낭으로 결정했다. 항공 시간도 짧고, 물가도 저렴하고, 우리 예산에 딱 맞았다.
박람회 사은품 활용 전략
수원웨딩박람회에서 받은 사은품들이 쏠쏠했다.
웨딩홀 계약 특전
- 신혼여행 쿠폰북 (면세점, 렌터카, 여행자보험 할인)
- 캐리어 2개 세트
- 여행용 파우치 세트
스드메 업체 사은품
- 커플 수영복 세트
- 방수 스마트폰 케이스
- 셀카봉
웨딩박람회 현장 경품
- 편의점 상품권 5만원 (환전 비용으로 활용)
- 화장품 샘플 키트 (기내 반입용)
이런 것들이 모이니 약 20만원 정도 절약 효과가 있었다.
실전 예약 타임라인
출발 3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D-90일: 항공권 예약 비엣젯 항공 프로모션을 노렸다. 새벽 1시에 특가가 열린다는 정보를 얻어서 대기했다. 인천-다낭 왕복 2인 70만원에 구매 성공.
D-60일: 숙소 예약 아고다에서 해변가 호텔 검색. 리뷰 300개 이상, 별점 4.3 이상인 곳으로 필터링. ‘천재 등급’ 할인 8% 적용. 미케비치 도보 3분 거리 호텔 5박 80만원.
D-30일: 클룩 투어 예약 날짜별로 투어 배치. 도착일은 휴식, 마지막 날도 여유. 중간 3일에 주요 투어 몰아서 예약. 쿠폰 적용 후 총 20만원.
D-14일: 부가 서비스 포켓 와이파이(하루 5천원), 여행자 보험(5만원), 공항 주차(3일 3만원) 예약 완료.
D-7일: 최종 확인 모든 예약 바우처 출력, 여권 유효기간 체크, 짐 싸기 시작.
현실 예산 꿀팁 모음
20대 커플 입장에서 발견한 절약 노하우들.
항공권은 평일 새벽에 주말 낮 시간대보다 30~40% 저렴. 새벽 출발이 불편하지만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어서 오히려 이득.
숙소는 해변 근처 중급 호텔 5성급 리조트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짐. 4성급 부티크 호텔이 가성비 최고. 수영장과 조식만 있으면 충분.
투어는 무조건 클룩 호텔 데스크에서 예약하면 2배 비쌈. 클룩은 픽업부터 가이드까지 포함인 경우가 많아서 교통비도 절약.
식사는 점심을 든든히 아침은 호텔 조식, 점심은 로컬 식당에서 배불리, 저녁은 가벼운 간식. 물가 비싼 관광지 레스토랑 피하기.
쇼핑은 마지막 날에 여행 초반에 사면 나머지 일정 내내 들고 다녀야 함.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 시장에서 한 번에 해결.
오픈채팅방 정보의 위력
카카오톡 ‘신혼여행 다낭’ 오픈채팅방에 들어갔다. 500명 넘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나눴다.
“클룩 쿠폰 새로 나왔어요. 지금 바로 쓰세요.” “이 호텔 리뷰 괜찮은데 가격도 저렴해요.”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 15만동이면 적당해요.” “바나힐은 오전에 가야 사람 적어요.”
이런 생생한 정보들이 여행 계획에 큰 도움이 됐다. 가이드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최신이었다.
부모님 세대와의 차이
부모님은 여행사 패키지를 고집하셨다. “직접 예약하면 문제 생기면 어떡하냐”, “가이드 없이 어떻게 다니냐”며 걱정하셨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다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구글맵으로 길 찾고, 파파고로 의사소통하고, 클룩으로 투어 예약한다. 가이드 없이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비용 차이가 크다. 부모님 세대 방식으로 하면 800만원, 우리 방식으로 하면 250만원. 550만원 차이는 신혼집 가전제품 값이다.
실제 여행 후기
다낭은 기대 이상이었다. 클룩으로 예약한 투어들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픽업 시간 정확, 가이드 친절, 일정 알참.
특히 호이안 올드타운 투어가 좋았다. 한국인 가이드가 역사 설명을 재미있게 해줬고, 맛집도 추천해줬다. 바나힐 골든 브릿지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웅장했다.
숙소도 좋았다. 해변 바로 앞이라 아침마다 산책했다. 조식 뷔페는 종류가 다양해서 매일 다른 메뉴를 먹었다.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쉬기도 했다.
총 지출은 계획했던 250만원에서 20만원 추가된 270만원.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추가한 마사지와 쇼핑 때문이었다. 그래도 예산 400만원에서 130만원을 아꼈다.
결론
수원웨딩박람회에서 얻은 정보와 클룩 쿠폰 활용. 이 조합으로 20대 커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신혼여행을 만들 수 있다.
패키지 여행이 편하긴 하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맞지 않는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원하는 것만 선택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더 중요하다.
경기 지역 박람회는 서울보다 덜 붐비고 주차도 편하다. 굳이 코엑스까지 갈 필요 없다. 수원이든 고양이든 가까운 곳에서 정보 얻고, 온라인으로 직접 예약하면 된다.
결혼 준비로 빠듯한 20대 커플들에게 이 방법을 추천한다. 똑똑하게 준비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을 만들 수 있다.